2022.08.12 - 2022.08.15 ✈️
무비자 여행이 가능하고 코로나 격리가 없으며 물가도 저렴하고 최대한 가까운 여행지를 찾은 것이 베트남이었습니다. 다낭, 하노이, 호치민 등 다양한 도시중에 호치민으로 골라서 다녀왔습니다.
현재 대전에서 가까운 공항인 청주공항에서는 국제노선을 사용하지 않는 것 같아 베트남으로 가려면 인천 아니면 김해로 갔어야 했습니다.
이동하는 시간도 대충 비슷해서 한 번도 안 가본 인천공항보다 몇 번이고 가봤던 김해공항으로 결정을 했습니다. 지금 중부지방이 물난리가 나서 김해공항으로 결정한 것이 정말 신의 한 수가 아닌가 싶습니다.
공항 주변에서 하룻밤을 자고 김해 공항으로 갈 계획으로 8월 11일 퇴근하자마자 준비해뒀던 짐들을 정리하고 바로 대전역으로 출발했습니다.
원래라면 40분 조금 안 걸리는 정도인데 비도 오고 퇴근시간이라 차도 많아서 그런지 늦게 도착했습니다. 그러나 퇴근에 비해 늦은 7시 50분 정도의 KTX여서 다행히 늦진 않았습니다만 도착하고 성심당에서 빵을 사갈 시간도 없이 KTX를 타러 갔습니다.
혹시 코로나에 걸려서 귀국을 못하게 될까봐 자택근무라도 할수 있게 노트북도 챙겨서 출발했습니다. 그 노트북으로 바로 넷플릭스에 다시 들어온 탑건 1을 보면서 내려왔습니다.
2시간도 안돼서 구포역에 도착했습니다. 다음날 아침이 타이트하기 때문에 대충 씻고 바로 자려고 누웠는데 2년 반만의 해외여행이라서 그런지 두근거려서 잠이 잘 오질 않았습니다.
아침에 혹시 몰라서 코로나 자가 키트도 해보는 등 만반의 준비를 마친다음 김해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신호대기중 눈앞에서 공항가는 1009번 버스를 놓쳐서 조금 늦어졌지만 공항에는 출발하기 약 2시간 전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도 체크인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생각보다 베트남으로 가려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처음 타보는 비엣젯항공. 5시간 비행은 처음이었습니다. 에어부산 정도의 LCC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비엣젯항공은 드랍쉽 그 자체였습니다. 옆으로도 너무 좁고 앞으로도 너무 좁았습니다... 창가 자리에 앉았는데 햇빛이 너무 밝아서 창문을 거의 닫았습니다...
그리고 비행기가 도착했을때 틀어주는 노래가 좀 괜찮았습니다. 아이캔 플라이~ 아아아 아이캔플라이~ 나머지는 잘 모르겠는데 뭐 여행온 느낌도 좀 나서 괜찮았습니다.
그렇게 5시간의 비행 끝에 호치민 탄손누트? 떤선녓?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여자 친구가 도착하려면 아직 2시간 정도가 남았고 기내식을 먹고 온다고 해서 맥도날드를 가려고 했습니다.
원래 다른 나라에 가면 첫끼로 맥도날드를 먹는 루틴이 있는데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이동해야 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그냥 공항에 붙어있는 버거킹으로 갔습니다.
오랜만에 렌즈를 끼고 장시간 비행해서 그런지 메뉴판에 영어가 적혀있는 줄 모르고 대충 1번 미디엄 사이즈로 주문했는데 패티가 두 개 들어가 있는 베이컨 치즈 와퍼를 주문해 버렸습니다. 이렇게 큰걸 주문할 생각은 없었는데 뭐 그냥 받아서 먹었습니다.
역시 버거킹. 맛있었습니다. 여기는 한국과 다르게 칠리소스를 같이 줬습니다. 근데 생각했던 스위트 칠리소스가 아니라 군대에서 튀김이랑 같이 나오던 칠리소스 맛에 미지근하게 나와서 이건 조금 별로였습니다.
밥을 다 먹고 한시간쯤 지나니 여자친구가 입국 수속을 모두 마치고 공항을 나왔습니다. 일단 숙소에 짐을 풀고 PCR을 받으러 가지고 해서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그랩이라는 앱으로 택시를 불러서 숙소로 이동하려고 하는데 생각보다 문제가 좀 있었습니다. 영어를 할 줄 아냐고 물어봐도 베트남어로 대답을 계속해서 조금 어려웠고, 공항 바로 앞으로 불러도 자꾸 다른 곳으로 와서 두 번 정도 부른다음 들어오는 모든 차들의 번호판을 하나하나 봐가면서 겨우 택시에 탈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택시를 타고 숙소로 이동했습니다. 이때까지 부산이 제일 운전하기 빡센 곳인 줄 알았는데 호치민에 비해서는 아무것도 아니였습니다. 오토바이가 엄청 많으면서 자유자재로 이동하는데 사고가 안 나는 게 신기했습니다. 완전 무질서 속의 질서가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숙소에서 짐을 풀고 바로 Diag라는 선별 진료소로 이동했습니다. 호치민이 현재 우기여서 스콜과 같은 소나기가 내린다고 알고 있었습니다. 택시를 탈 때는 비가 안 왔는데 타고 1분 정도 지났나 바로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밖에 있던 모든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들이 우비를 걸치고 운전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비가 많이 오는 나라여서 다들 준비를 하는가 봅니다.
선별 진료소에 도착해서 들은 말은 지금 할 필요 없고 내일 오전에 다시 와라. 테스트하는 거라면 해주겠다. 뭐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엄청난 비를 뚫고 왔는데 조금 속상했습니다 ㅠㅠ
그렇게 다시 택시를 불러서 숙소로 가서 1층에 있는 편의점에 갔습니다. 한국음식이 너무 먹고 싶었던 여자 친구가 신라면을 먹고 싶다고 해서 바로 코리안 스타일로 끓여줬습니다.
일본인 입맛에는 좀 매웠는지 물 좀 더 넣어서 끓여줄걸 그랬습니다. 하하
이날 서로 5시간, 7시간씩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고 해서 너무 피곤했나 그렇게 밥 먹고 바로 뻗어 버렸습니다. 호치민 치안이 나쁘지 않다고 해서 무작정 밖으로 나가 오후 10시쯤 산책을 했습니다.
원래 사이공 스카이덱에서 야경을 보기로 했는데 오후 8시면 문을 닫아서 일단 그 주변까지 걸었습니다.
호치민 골목길은 좀 무서웠습니다만 엄청 많은 사람들이 밖에서 술을 마신다거나 밥을 먹거나 해서 분위기 자체는 밝았습니다. 오토바이들이 운전을 무섭게 해서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돌아와서 밤에도 혹시 숙소에 딸린 수영장에 들어갈수 있나 싶어서 가봤지만 닫혀있었습니다ㅠㅠ
이렇게 1일차가 끝났습니다. 좀 덜피곤했으면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밥도 먹었을텐데 조금 아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