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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갑작스러운 에트리 하계 연구 연수생(인턴) 추가 합격

sbs1621 2022. 7. 6. 18:00

시험기간을 녹여가며 작성했던 자기소개서로 에트리 하계 연구 연수생(인턴과정)을 신청했다가 합격 발표날인 6월 20일 날 안타깝게도 예비합격자(떨어짐)가 되었습니다. 주변에 바로 합격된 친구는 한 명 밖에 없었고 같이 지원했던 친구들도 다 예비 합격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별 기대 없이 학교 앞 자취방을 계약하고 입주를 6월 28일을 기준으로 3일 앞두고 있었는데요

 

이날 점심쯤 한국 전자 통신 연구원(ETRI)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처음에 042라는 지역번호로 전화가 왔었는데 모르는 지역번호여서 안 받고 넘겼습니다. 그러다가 한 시간 뒤에 메시지로 연락이 왔습니다.

깜짝 놀라서 급하게 이메일을 확인해봤습니다.

 

???

 

예비합격자로 선발되신 분들이라고 적혀 있어 다른사람들 한테 모두 갔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같이 신청한 친구들한테 연락해봤지만 해당 메일은 저만 받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리고 아까 모르는 지역번호였던 042를 검색해보니 대전광역시였고... 부재중 전화의 전화번호와 문의처의 전화번호가 같은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해당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 어떤 상황인지 설명을 들었고 저의 예비번호(?)가 빨라서 추가 합격 전화가 저한테 까지 온 것이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인턴 추가합격에 학교 앞 자취방도 입주를 한 달 미루기로 했습니다. (2개월 미루고 싶었지만 그건 안된다고 했어요 ㅠㅠ)

 

합격한 친구한테 연락을 해보니 당장 대전 올라가서 방부터 잡으라고 하더군요. 소개받은 공인중개사 사무소로 연락을 해보니 2개월 단기 계약이 가능한 방이 딱 하나 남았다고 하여 마산에서 급하게 대전으로 올라갔습니다.

 

에트리는 합격하기 전부터 2개월 단기 계약을 잡으러 오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합격 소식을 들으면 다들 바로바로 계약을 해버려서 괜찮은 방이 남기는커녕 2개월 단기 계약이 가능한 방이 있는지부터 알아봐야 했습니다.

 

허겁지겁 도착한 대전역

 

대전역에서 에트리는 또 얼마나 멀리 있는지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50분~1시간, 택시를 타면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였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택시를 타고 공인중개사 사무소로 가서 방을 볼 수 있었습니다.

12월이면 건물을 허물고 신축으로 새로 건물을 올리는 곳이 있었습니다. 그곳은 일반적으로 하는 6개월~1년 계약을 할 수 없었으며 마침 공실이 있어서 2개월 단기계약을 할 수 있었습니다. 에어컨 성능이 시원치 않고 전등이 자꾸 깜빡깜빡거렸지만 다 고쳐 주신다고 하셔서 입주를 결정했습니다. 주차공간이 없는 것은 좀 아쉬웠지만 주변에 주차장이 없는 게 아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방도 넓고 옵션도 전자레인지, 의자, 침대, 티비 등 빵빵한데 인터넷이 안 들어오는 방이었습니다. (와이파이는 들어옴) 좀 충격적이었으나 데스크톱을 들고 올 것도 아니고 두 달만 생활할 거여서 그냥 그러려니 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넷 들어오면 관리비가 2배 이상으로 비싸짐)

방 보고 계약하고 11시 KTX를 타고 돌아오기까지 1시간이 좀 넘게 남아 있어서 돌아올 때는 버스를 타고 대전역까지 이동했습니다.

 

일어난 지 얼마 안 된 상태에서 문자 확인하고 급하게 준비하고 나왔다가 군대에서 운행으로만 와봤던 대전(완전 낯선 곳)에 와서 한 끼도 먹지 못한 상태에서 여기저기를 이동하니까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힘든 몸 이끌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에트리 주변 방 계약금 걸어놓고 언제 최종 합격 연락이 오나 처음 하는 자취 준비도 하면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7월 5일 출근을 1주일 앞두고 아래의 문자가 오면서 이메일도 같이 도착했습니다. 이제 서류에 이상이 생겨 탈락했을 경우의 계약금 날릴 걱정은 덜었네요!

이번에 에트리 하계 인턴 지원이 취업 활동으로는 완전 처음이었는데요

처음 써보는 자소서, 별거 없는 자격증, 제출조차 안 한 외국어 성적, 4학년보다는 아직 경험한 것이 적은 3학년

솔직히 큰 기대는 안 했는데 이렇게 좋은 기회가 저한테도 왔네요ㅎㅎ

다음에는 인턴 후기나 일기 느낌으로 돌아오겠습니다.